1. 빚이란,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것
어른들은 종종 "빚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빚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집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 빚을 적절히 사용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빚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돈을 빌려 쓰고 나중에 갚는 것"이라고 말하면, 아이는 왜 빚을 지는지,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 TIP]
- 아이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린 경험이 있다면, "네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리면 나중에 돌려줘야 하지? 돈도 마찬가지야. 필요할 때 빌릴 수 있지만, 반드시 갚아야 해."라고 설명해 주세요.
- 역할극을 통해 "엄마가 은행원이 되고, 너는 돈이 필요한 손님이 되어볼까?" 하는 방식으로 빚을 경험해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 "무조건 빌리는 게 좋은 게 아니야. 빌린 돈을 꼭 갚을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해."라고 강조해주세요.
2. 신용,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
돈을 빌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입니다. 신용이 좋다는 것은 "이 사람은 돈을 빌려도 잘 갚을 거야!"라고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신용이 나쁘면 돈을 빌릴 수 없거나,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신용은 단순히 돈을 빌리는 데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신용의 일부입니다.
[부모 TIP]
- 아이와 약속을 예로 들어보세요. "엄마랑 저번에 장난감 치우기로 약속했었지? 네가 약속을 잘 지키면 엄마는 다음에도 믿고 부탁할 수 있어. 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해 보세요.
- "은행도 마찬가지야. 돈을 빌려주고 잘 갚는 사람은 믿을 수 있지만, 안 갚는 사람은 다음에도 돈을 빌릴 수 없게 돼."라고 연결해 주세요.
- 아이가 용돈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금액이라도 스스로 관리해보도록 도와주세요.
3. 좋은 빚과 나쁜 빚의 차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모든 빚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빚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빚을 지는 이유에 따라 좋은 빚과 나쁜 빚으로 나뉩니다.
- 좋은 빚: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만들어주는 빚
집을 사는 대출
학자금 대출 (더 나은 직업을 얻기 위한 투자)
사업을 위한 대출 - 나쁜 빚: 순간적인 즐거움을 위해 쓰고 갚기 어려운 빚
과소비로 인한 신용카드 대출
갚을 계획 없이 빌린 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기 위한 대출
[부모 TIP]
-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빌려서 장난감을 샀어. 그런데 다음 달에 용돈을 다 써야만 갚을 수 있대. 그럼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해 보세요.
- 반대로, "하지만 네가 이 장난감을 친구들과 함께 대여해 주고 돈을 벌 수 있다면, 빌리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라고 말하며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빚과 나쁜 빚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세요.
-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나중에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세요.
4. 빚을 갚는 방법
아이에게 빚을 이해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빚이라도 무작정 빌리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빚을 지면 반드시 갚을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 빚을 갚는 방법
계획을 세우기 : "이 돈을 언제까지 어떻게 갚을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기 : "지금 꼭 필요한 돈일까?"
소득과 지출을 따져보기 : "내가 매달 갚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부모 TIP]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할부" 개념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 게임기를 사고 싶은데, 한 번에 살 돈이 없을 때 어떻게 할까?"라고 물어보세요.
- 만약 아이가 할부로 물건을 샀다고 가정하고, 매주 용돈에서 일부를 갚아야 한다고 설정해 보세요. 직접 경험해 보면 빚을 갚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 "무조건 빚을 지는 게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갚을 수 없는 빚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어."라고 강조해 주세요.
5. 빚을 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빚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빚을 지면 불안하고, 갚아야 할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상을 들여다보면, 기업과 정부, 그리고 많은 개인이 빚을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문제는 무조건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왜’ 빚을 지고 ‘어떻게’ 갚을 것인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빚을 설명할 때, 단순히 "빚은 나빠"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과 사치를 위해 무리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부모 TIP]
(1) '빚'이라는 단어에 대한 감정을 점검하기
부모인 나부터도 "빚"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이런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빚을 ‘필요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해주면 좋아요. 예를 들어, "우리는 집을 사거나, 회사를 운영하거나, 공부를 더 많이 하기 위해 돈을 빌릴 수도 있어. 중요한 건, 그 빚을 어떻게 사용하고 갚을지를 계획하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도 빚을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2) '좋은 빚과 나쁜 빚'을 비교하며 설명하기
아이들에게 단순히 "빚이 나쁘다"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좋은 빚은 미래에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빚"이라고 설명해주면 좋아요. "예를 들어, 공부를 위해 책을 사는 것과 그냥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는 것은 다르지?"라고 묻고, "책을 사는 것은 네가 더 똑똑해지고, 나중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 하지만 장난감은 당장은 재미있지만, 네가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진 않아."라고 비교해보면 이해가 쉬워질 거예요.
(3)아이와 함께 신용과 부채 관련된 이야기 찾아보기
동화책이나 뉴스에서 신용과 부채와 관련된 사례를 찾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예를 들어, 유명한 기업들이 어떻게 대출을 받아 회사를 키웠는지, 반대로 무분별한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지를 아이와 함께 살펴보면 더 현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어요.
(4)"빌린 돈은 누구의 돈일까?" 질문 던지기
아이에게 "만약 네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렸다면, 그건 누구 거일까?"라고 물어보면서, 돈을 빌리는 것도 결국 다른 사람의 돈이라는 점을 이해시켜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고민해보게 하면 좋아요.
(5)“이 빚을 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 들이기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거나, 용돈을 미리 달라고 할 때 "이걸 사면 너한테 어떤 이득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단순히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그 돈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거죠.
부채와 신용은 단순히 돈을 빌리고 갚는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 활동을 할 때 꼭 필요한 개념이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빚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분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부모인 나조차도 빚을 항상 부정적으로만 바라봐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빚은 무조건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좋은 빚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빚을 가치중립적으로 보지 못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빚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정말 ‘좋은 빚’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빚을 지는 것이 개인에게 지나치게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빚을 갚을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좋은 빚이 정말 경제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빚을 설명하면서, 단순히 빚을 지는 법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경제 구조와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